박근혜 前대통령, 파면 이틀만에 사저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어… 이 모든 결과 제가 안고 가겠다” 마지막 메시지 前대변인이 대독 檢,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 검토
친박 의원들과 웃으며… 12일 오후 7시 16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가운데)이 마중을 나온 친박(친박근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위쪽은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 오른쪽은 최경환 의원. 박 전 대통령은 사저로 들어간 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짧은 메시지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선 지지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지만 사저 안으로 들어가서는 눈물을 흘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유한국당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민경욱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나 헌재 판결에 대해 승복한다는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그 대신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를 믿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민 의원이 전했다. 이어 “이 모든 결과에 대해 제가 안고 가겠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반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및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갖고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오후 7시경 청와대 정원인 녹지원에 모인 청와대 직원 500여 명과 걸어가면서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오후 7시 16분 청와대를 떠났고 20여 분 만에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사저 주변에는 지지자 800여 명이 모여 “탄핵 무효”라는 구호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검찰 수사 대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앞두고 물증 확보를 위해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각각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