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이후]적폐청산 vs 통합 vs 보수재건… 대선 정국 정치권 3色 기류 탄핵 다음날 황교안-김태호 ‘미묘한 만남’ 김태호 “용기 내겠다” 출마 시사… 황교안 배려한 ‘최종경선 직행룰’ 논란도
《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린 이후 정치권과 대선 주자들은 ‘3색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적극적인 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층 재결집에 나섰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은 중도 보수층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헌재 결정 이후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 》
김광림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13일부터 15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뒤 17일 1차 경선을 실시해 3명만 본경선에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당원 50%, 일반 국민 50%의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31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이런 가운데 황 권한대행은 11일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만났다. 두 사람은 김 전 최고위원이 경남도지사 시절 황 권한대행이 창원지검장으로 부임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민감한 시기에 두 사람이 왜 만났느냐를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황 권한대행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많더라”며 출마 의향을 타진했지만 황 권한대행은 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김 전 최고위원은 황 권한대행을 만난 직후인 12일 페이스북에 “다시 용기를 내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적어 출마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홍 지사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천명을 받아야 할 순간이 오면 피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은 잡범들에게나 적용되는 괘씸죄가 섞인 여론재판 느낌”이라며 보수층에 러브콜을 보냈다. 당 지도부가 홍 지사의 당원권 정지 징계 효력을 대법원 확정 판결 때까지 일시 풀어줘 대선 출마 길을 열어주자 홍 지사는 “당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