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이후]“나라 팔아먹은 것도 아닌데…”
11일 태극기 집회에는 박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사진 왼쪽)과 박 전 이사장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참석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63)이 헌법재판소 선고를 비난했다.
박 전 이사장은 11일 열린 태극기집회에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와 함께 참석했다. 태극기를 손에 쥐고 나타난 그는 탄핵 인용을 정치적 타살로 규정짓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대통령이 순교의 피를 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이완용처럼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아니다. 재판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김정은 정도의 일을 해야 탄핵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헌재가 설명한 박 전 대통령의 범법 행위는 탄핵 근거로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과거를 언급할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시신으로 돌아오셨는데도 (대통령은) 우리 어떻게 사느냐가 아니라 ‘휴전선은요?’라고 물을 정도의 사람”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와 가깝게 지낸 것에 대해서 “오랜 시간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옷 심부름 같은 것도 해야 하고 남자들과 달리 여러 일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