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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KBO 첫 ‘비디오판독’, 어떻게 이뤄졌나?

입력 | 2017-03-15 05:30:00

14일 오후 1시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8회초 1사 만루에서 두산 국해성의 타구에 대해 주심과 3루심이 상황실의 비디오판독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KBO리그는 심판합의판정의 공식 명칭을 ‘비디오판독’으로 변경했다. KBO가 비디오판독센터를 직접 설립함에 따라, 진정한 비디오판독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계화면에 의존해왔지만, 이젠 별도의 판독시스템에 의한 판정이 이뤄진다.

시범경기 첫 날부터 KBO리그 사상 첫 비디오판독이 이뤄졌다. 시범경기가 개막한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KIA전에서 나왔다. 2-7로 뒤진 두산의 8회초 공격, 1사 만루 찬스에서 국해성이 KIA 5번째 투수 손동욱의 4구째 공을 잡아당겨 좌측 폴 위로 타구를 날렸다. 김준희 3루심은 손을 들어올려 홈런 시그널을 보냈다. 1점차로 추격하는 만루홈런.

KIA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이에 요청을 받은 김준희 3루심과 심판팀장인 김성철 주심이 1루 쪽으로 향해 보조요원에게 인터컴 장비를 건네받아 착용했다. 메이저리그 ‘챌린지’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별도로 위치한 판독센터에서 결과를 육성으로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심판실로 향해 중계화면을 지켜봤지만, 더 이상 그런 장면을 볼 수 없게 됐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KBO 비디오판독센터에선 처음 나온 판독 요청에 분주히 움직였다. 판독센터장인 전직 심판 1명과 현직 심판 2명(순환 근무)이 중계용 카메라가 찍은 모든 영상과 KBO가 구장마다 설치한 3대의 카메라 화면을 확인했다.

지난해까지는 심판실에서 중계를 통한 화면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젠 비디오판독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사가 촬영한 모든 카메라의 화면을 확인 가능하다. 또한 포착한 화면을 조그셔틀로 돌려 보면서 판독인원 3인이 직접 판정을 내린다. 중계용 영상을 받지만, 판독센터에서 보다 손쉽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직접 비디오판독센터에서 화면을 본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중계용 영상을 우리가 직접 돌려볼 수 있다. 오늘 판독 역시 TV 중계화면과 무관하게 좌측 폴을 촬영한 중계용 영상을 수차례 돌려 보고 판정을 내렸다. 구장에 설치된 3대의 카메라는 판독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1루와 2루, 홈 등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KBO는 중계용 영상화면이나 KBO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거나, 방송중단 혹은 KBO 카메라로 판독이 불가능한 경우 심판의 최초판정을 최종으로 하기로 했다. 이날은 무리 없이 판독이 이뤄졌다. 좌측 폴 왼쪽으로 비켜나간 타구로 판독돼 홈런이 파울로 번복됐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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