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 月25만6000원 역대 최대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격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1483개 초중고교 학부모 4만3000여 명을 조사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6000원으로 2015년보다 1만2000원(4.8%) 늘어났다. 이는 정부가 사교육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고, 2013년부터는 4년 연속 상승했다. 이 통계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은 0원으로 계산한 것.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 보면 37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2만3000원(6.4%) 증가했다.
1인당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24만1000원(4.5% 증가), 고등학생은 26만2000원(10.9% 증가)이었다. 반면 중학생은 27만5000원으로 0.1% 줄었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주요 교과의 사교육 의존도가 낮아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5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27만9000원) 대구(26만5000원) 대전(25만700원)이 뒤를 이었다. 전남이 16만2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득 증대, 교육 수준의 향상,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예술·체육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교과 사교육 수요는 줄어드는 대신 소질·적성 계발을 위한 예체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학생수가 3.4% 감소했는데도 총 사교육비는 약 18조1000억 원으로 2015년(17조8000억 원)보다 2300억 원(1.3%) 늘었다. 총 사교육비가 는 건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였지만 학원·보습교육 물가상승률은 2.3%에 달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학원·보습교육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사교육비 총 규모는 1.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수준 최상위 가구(월소득 700만 원 이상)와 최하위 가구(월소득 100만 원 이하)의 사교육비 격차는 8.9배로 조사 시작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가구의 사교육비는 44만3000원이었지만 최하위 가구는 5만 원이었다. 이 격차는 전년(6.4배)보다 커졌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