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 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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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아이언이 전 여자친구 A 씨 폭행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속된 가운데, A 씨의 현 남자친구 B 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심경을 전했다.
B 씨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녕하세요 아이언 폭행 피해자 A의 남자친구입니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B 씨는 A와의 교제 중 권태기가 찾아왔고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5일 A 씨에게 문자가 왔다고 밝혔다.
A 씨는 "나 너무 힘들다 너네 집으로 가도 되냐 나 지금 너무 엉망진창이다 내가 항상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라고 문자를 보냈고, B 씨는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아이언에게 전화가 왔고, 아이언과 B 씨는 만나 대화를 나눴다.
B 씨는 "아이언은 매우 흥분한 상태로 자기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며 나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해보란 식의 말을 했다"라며 "아이언이 '오늘 새벽 A와 싸우고 끝을 냈다. 만약에 우리가 A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는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관계'라고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아이언의 불구속 기소 사실이 전해지자, "A 씨의 신상정보가 드러났고, 여태껏의 연예인 성폭행 사건들처럼 꽃뱀, 합의금 뜯어내려는 사람 취급받는 게 두려워 참고 있었다"라며 "아이언의 허위 인터뷰 때문에 피해자 신상이 공개됐고, A는 이 때문에 '폭행'에 이어 '사이어 불링'까지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B 씨는 "사건의 논점은 이별 통보로 인해 폭행을 당했고 협박을 받았다는 것이지 성적 취향 등이 아니다"라며 "A는 합의금을 받아내거나 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합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추호도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가 모델 활동을 하며 찍었던 사진들을 게시하며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2차 가해들로 피해자는 괴로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언의 친누나와 A의 대화 내용 첨부하며 '사건이 일어난 지 5개월이 지난 뒤 연락해 합의를 요구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이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친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학적인 성적 관념을 가진 마조히스트라는 점"이라며 "처음엔 너무나 놀랐다. 늘 저한테 폭력을 요구했다. 본인은 그래야만 만족을 한다고 했다. 상해에 대한 것은 결코 폭행이 아니었다. 그 친구의 무자비한 폭력 과정 속에 정당방위였다"고 해명했다.
이후 A 씨의 신상이 유출되며 SNS, 개인적인 정보 등이 퍼지기 시작했고, 2차 피해를 양산했다.
▼다음은 아이언 폭행 피해자 A 씨의 남자친구 글 전문▼
안녕하세요. 아이언 폭행 피해자 A의 남자친구입니다.
A와 교제를 시작한 이후 제 자신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는 원래 혼자 있는 게 편했는데, A를 보며 살면서 처음으로 이 사람을 보살펴 주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지금도 제 옆에서 엄청나게 힘들어하는 A를 보며 저 조차도 너무나도 정신이 없거니와 말 재주도 없지만 용기를 내어 현재 올라오는 여러 허위 사실들에 관련하여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겠지'라고 생각하여 입을 닫고 있다가는 정말 '거짓이 진실이 될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A와의 교제 중 저희에게도 권태기라는 것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많이 싸우기도 하였고 그런 것들에 지친 저희는 한동안 연락을 안 하였습니다.
(이때 당시 A가 아이언을 만났던 사실은 저도 A를 통하여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10월 5일 아침 7시 A에게 "나 너무 힘들다. 너네 집으로 가도 되냐. 나 지금 너무 엉망진창이다. 내가 항상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는 식의 연락이 왔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저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에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A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모르는 번호로 제게 연락이 왔고, 받아보니 아이언이었습니다.
전화를 받았을 당시는 제가 경황이 없어 A의 아버님이 A에게 무슨 일이 생겨 전화를 한 것인 줄로 알았으나, 약속 장소에 가보니 그곳엔 아이언이 있었고 아이언은 매우 흥분한 상태로 자기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며 나한테 할 말이 있으면 해보란 식의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언에게 흥분을 가라앉히고 얘기를 한 번 해보자하고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처음에는 서로 간에 가지고 있던 오해들이 풀리는가 싶었습니다.
(저 상황 당시 저는 A가 아이언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자기 자신도 오늘 새벽 A와 싸우고 끝을 냈다며 만약에 우리가 A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는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관계라는 얘기를 하였고 그 말을 들은 저는 아이언의 말에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하여 알아본 결과 A가 아이언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런 힘들었을 A가 저에게 한 연락을 단칼에 거절한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A를 찾아가보니 A의 얼굴과 몸은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입술은 다 터져있고 얼굴과 몸엔 멍투성이, 손가락은 골절(이 당시엔 병원도 제대로 못 간 상태라 손가락이 골절이었는지도 몰랐습니다) 된 상태로 보복이 무서워 제대로 신고도 하지조차 못했던 A를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처음엔 보복 때문에 두려워했지만 그 뒤 A는 신고도 하고, 전치 5주 진단을 받고 골절 수술을 받았으며, 퇴원 후에는 자신의 집에 있는 것조차 두려워 저희 집에서 함게 지내며 심리 상담 및 정신 치료를 병행했고 아직까지도 손가락 골절 수술은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A의 부모님께서는 연예인 아이언을 상대로 일반인인 A가 하는 말들을 사람들이 믿어줄까라는 걱정에 잠도 못 주무시며 여러모로 고생하셨고 저는 그런 A의 부모님과 A를 보며,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더 힘들어해야 하는 이 상황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전 연락 없이 "사건이 일어난 지 육 개월" 가량 지나서 터진 기사들, A는 사건 직후에 언론사를 통해 알릴 수도 있었으나 A는 본인의 신상 정보가 드러나고, 여태껏의 연예인 성폭행 사건들처럼 꽃뱀, 합의금 뜯어내려는 사람 취급을 받는게 두려워 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언의 허위 인터뷰 때문에 피해자의 신상이 낱낱이 공개됐고, 이 때문에 A는 "폭행"에 이어 "사이버 불링"까지 당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논점은 이별통보로 인해 폭행을 당했고 협박"을 받았다는 것이지, 섹스나 성적 취향 등이 아닙니다. 또한 "피해자가 모델 활동을 하며 찍었던 사진들을 게시하며 가십거리로 소비하는 2차 가해"들로 피해자는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A는 합의금을 받아내거나 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합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추호도 없는 상태입니다.
또한 A에게 가해지는 욕설,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등등등 모든 것들을 전부 캡처하고 있으며 선임한 변호사를 통하여 고소할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관련 게시글을 혹은 댓글을 보신다면 해당 내용 저에게 메시지 또는 메일로 보내주시다면 정말로 감사드리겠습니다. etcc91@gmail.com 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언의 친 누나와 A의 대화내용을 첨부합니다. 사진은 사건이 일어난 지 5개월이 지난 뒤 연락해 합의를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