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떤 친구가 문득 이런 말을 꺼냈다. 어디선가 들려온 형편없는 기타 연주 소리 때문이었을 거다.
본디 ‘작은 오케스트라’라 불릴 정도로 잠재력을 지닌 기타는 작은 음량 탓에 클래식에서는 그 역할에 한계가 있었다. 1931년 최초로 전기기타가 개발됐다. 1950, 60년대를 거치며 대중화된 전기기타는 품에 안길 정도로 작지만 앰프에 의해 증폭돼 놀라운 소리를 냈다. 대량생산되며 가격도 수십 만 원 대로 내려갔다. 말 그대로 개나 소나 그걸 들기 시작했다.
50년 전 1967년에 도어스, 핑크 플로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가 일제히 데뷔음반을 냈다. 혁명을 택한 개나 돼지, 아니 ‘개나 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소년이여, 기타를 들어라.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