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진태 의원이 16일 강도 높은 언쟁을 벌였다.
친박 핵심 김 의원은 홍 지사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출정식 장소부터 바꾸라”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서문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던 곳인데 거기 가면 박 전 대통령이 생각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홍 지사는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이날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기자들이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묻자 “참 어이가 없다. 내가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며 “앞으로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말라”고 심히 불쾌해 했다.
홍 지사와 김 의원은 검사 출신이다. 홍 지사는 사법연수원 14기, 김 의원은 18기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