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16일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이 벌인 음모”라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환추왕 등에 따르면, 주중 북한대사관은 이날 베이징 대사관에 일부 외신을 불러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정세 악화의 주요 책임은 한·미 양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대사관 대변인으로 나선 박명호 공사는 “한미 양국이 벌이는 연합훈련에는 많은 무기가 동원됐고 실제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놨다”며 “미국의 무력위협이 중단되지 않으면 북한도 핵실험을 지속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반도에서 40년 간 군사훈련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집요하게 핵전쟁을 벌였는지를 보여준다”며 “미국의 침략전쟁과 위협이 항시화(상시화)된 가운데 우리의 핵무기 강화조치와 타격훈련 역시 항시적이고 일상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도 위협이고, 이는 아시아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한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는 법률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이 바뀔 필요가 있다. 미국이 적대적인 정책을 버리는 것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선제조건”이라고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서는 “북한의 평판과 북한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미국과 한국의 정치적 책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안을 조사할 때는 과학적 근거와 객관성을 근거로 해야 한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배후조종설을 주장하는 방식은 21세기에는 통하지 않는다”며 “그는 또 이 사건의 피해국은 북한과 말레이시아이며 이득을 얻는 것은 적국들”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