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저수율 15.4% 그쳐… 3월말 ‘경계 단계’ 진입 예상
농업용수 공급엔 차질없을 듯

충남 서부권 최대의 용수 공급원인 보령댐. 가뭄이 극심해 경계단계 발령까지 예상되면서 충남도 등이 금강-보령댐 도수로의 시험 가동에 들어가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충남 지역 누적 강수량은 1006.8mm로 평년(1280.5mm)의 78.5% 수준이라고 16일 밝혔다. 올 들어서는 58.4mm로 평년(77.0mm)의 75.9%를 기록했다.
충남 8개 시·군의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이날 현재 15.4%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9%, 예년 대비 34.7%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제한급수 조치가 내려졌던 2015년 11월 7일 저수율 18.9%보다 낮고 역대 최저 수준인 2007년 15.1%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보령댐은 지난해 8월부터 ‘주의’ 단계에 들어갔는데 현재와 같은 가뭄이 계속되면 이달 말쯤이면 ‘경계’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저수율이 낮은 중점 관리 대상 저수지 38곳은 양수 저류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동헌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도수로를 가동하면 제한급수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생활 속 물 절약 등 가뭄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도는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과 대산임해지역 해수담수화 사업 등 장기적인 대응에도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