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길을 묻다]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 “4차 산업혁명 주도할 젊은 두뇌들 스타트업 나서도록 판 깔아줘야”
세계적인 데이터사이언스 전문가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59·전기·정보공학부 교수·사진)은 빅데이터 전문가와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와 같이 강조했다.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에서 만난 차 원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빅데이터의 가치에 눈을 뜨고 무서울 정도로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원장은 우리도 빅데이터 분석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가 많이 축적된 것도 장점이다. 특히 한국처럼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 가공할 만큼 많은 공적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국가가 없다는 것. 차 원장은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인재와 역량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차 원장은 빅데이터 분야에선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이를 자원으로 사업화에 도전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인력이 바로 창업에 나서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는 것. 차 원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영역을 발굴해낼 수 있는 청년층에 연구를 맡기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 대한 지원을 강조한다. 대학이 활발한 연구개발에 나서고, 이를 통해 길러낸 고급 인력의 창업을 독려해 스타트업 문화를 활성화해야 4차 산업혁명기에 앞서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처럼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예산과 지원이 집중되는 구조에서 벗어나자는 제언이다. 차 원장은 인공지능 연구에서 앞서가는 미 스탠퍼드대에 ‘자연어 처리’ 연구는 서울대와 합동으로 하자고 제안해 올해 초 동의를 이끌어 냈다. 대학의 연구역량과 네트워크가 이만큼 충분히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차 원장은 “국가적으로 보면 눈에 띄는 혁신이 별로 없다”며 “빅데이터를 비롯해 미래산업을 주도하려면 명석한 두뇌를 가진 청년이 스타트업에 나설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