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싱글 아쉬운 5위
눈앞에 뒀던 메달이 사라지자 차준환(16·휘문고)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릴 때도 전날 쇼트프로그램이 끝났을 때처럼 활짝 웃거나 박수를 치지 못했다.
16일 차준환이 프리스케이팅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에서 착지를 하다가 넘어지는 모습.SBS스포츠 화면 캡처
쇼트프로그램에서 ISU 공인대회 개인 최고점인 82.34점으로 2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난도 높은 두 차례 4회전 점프를 앞세워 우승을 노렸다. 2번째 점프로 시도한 4회전 살코-2회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실수가 없었다. 그러나 4번째 점프였던 4회전 살코 단독 점프에서 착지를 하다가 넘어지면서 감점을 받았다.
16일 차준환이 프리스케이팅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에서 착지를 하다가 넘어지는 모습.SBS스포츠 화면 캡처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한 시즌 동안 차준환이 보여준 성장세는 놀랍다. 그는 지난해 12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땄다. 그랑프리 3, 7차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한 시즌에 그랑프리 두 개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가 4회전 점프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완성도를 높인다면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시니어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차준환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2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준환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까지 멀리 내다봐야 하는 선수다. 다음 시즌에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그는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