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자 A14면 ‘서울대 소화기 vs 소화전 폭력 얼룩’, 14일자 A14면 ‘서울대 학보, 65년 만에 1면 백지 발행’이라는 보도를 잇달아 접하면서 마음이 씁쓸했다.
학문과 진리의 전당인 대학에서, 그것도 서울대에서 연이어 터져 나오는 좋지 못한 소식은 국민들을 매우 걱정스럽게 만든다. 최근 들어 각종 대학평가에서 서울대는 다른 유수의 세계 명문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순위가 하락하거나, 또는 국내 대학 중에서도 1위 자리를 내줬다고 한다. 서울대가 학문적 성과나 교육 혁신을 이끈다는 소식은 거의 보기 힘들다. 나라의 미래를 이끌 수재들이 모인 대학이기에 서울대의 추락하는 모습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100일 넘는 본관 점거 농성이나 학보 1면 백지 발행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나 보던 모습이다. 더욱이 갈등의 이유도 국민들이 공감할 부분은 거의 없다. 학생들은 대학본부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대학은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명분이 없다고 비방한다.
제해치 부산대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