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쌀쌀했던 부산에 17일부터 봄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대호(35)가 주말인 18일 열리는 시범경기 LG전부터 4번타자로 돌아온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17일 사직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대호를 내일부터 선발출장시킬 것”이라고 방침을 발표했다. 롯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롯데에 복귀한 이대호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대타로만 내보내왔다. 이대호는 복귀 첫 타석이 된 15일 사직 SK전에서 대타 적시타를 터뜨렸다. 16일 두산전에서 볼넷을 얻어냈고, 17일에는 3루 땅볼 아웃됐다.
결과를 떠나 이대호가 덕아웃을 벗어나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사직구장은 술렁거렸다. 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이대호를 환대했다. 기립한 채 스마트폰으로 이대호의 타격폼을 녹화하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이대호가 안타를 치든, 아웃이 되어서 덕아웃에 들어가든, 일거수일투족에 ‘묻지마 환호’였다. 롯데 부흥을 원하는 롯데 팬들의 열망이 이대호에게 투영된 셈이다.
이런 이대호가 완연한 봄날씨로 접어든 사직구장에 본격 출장한다. 주중 시범경기에서 사직구장 관중은 1500명 안팎을 기록했다. 주말 시범경기로 들어가며 본격적인 ‘이대호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롯데는 사직야구장 전면에 이대호를 환영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걸어놓은 ‘이대호 마케팅’을 부각시키고 있다. 돌아온 이대호가 부산 민심을 향해 응답할 시간이 임박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