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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메쉬 1위’ 기능성직물 名家… 준불연직물로 제2 도약

입력 | 2017-03-20 03:00:00

㈜윈텍스




고인배 대표


기능성 직물인 ‘메쉬(Mesh)’를 생산해 사무가구용 의자에 접목시켜 이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우뚝 선 윈텍스(대표 고인배)는 최근 준불연직물을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메쉬 직물로 국내의 유수한 사무가구 회사를 비롯해 17개국 46개의 해외업체에 납품을 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하였고, 수출비중도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안정화를 이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신성장동력으로 이 회사는 준불연직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준불연직물은 800도 이상에서 10분을 버텨야 하는 기능성 직물이다.

준불연직물(오른쪽) 테스트사진, 기존 직물과는 달리 불이 붙지도 타지도 않는다.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윈텍스 본사에서 만난 고 대표는 준불연직물 샘플에 불을 붙여 직물 성능을 시연했다. 해당직물은 검게 그을리기만 할 뿐, 불이 붙지도, 타지도 않았다. 심지어 역한 가스냄새도 나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국가 시책의 일환으로 건축단열재의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윈텍스의 준불연직물에 대한 문의와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스크린 골프장과 야구장을 비롯해 여러 호텔과 극장 등에서도 찾고 있다. ‘기능성 직물의 명가’라는 타이틀을 얻고 있는 윈텍스는 기술력과 신뢰를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메쉬가 글로벌 아이템이라면 준불연직물은 국내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국내 메쉬 시장점유율 1위 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남이 못 하는 것만 찾아서 하겠다’는 창업 초기 경영철학을 지금도 이어가는 것. 이러한 철학 덕분에 윈텍스는 기술력과 신성장동력을 찾아내는 역량에서 앞서가는 한편 후발주자들의 견제에도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 대표는 화재 시 연기와 유독가스로 인한 사망이 더 많다며 자사 제품이 고객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보다는 기업가로서 사회적인 책임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국내 소방법과 안전규범 등이 강화되면서 국내시장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타사와는 다르게 이 회사의 제품에는 원하는 색상 염색이 가능해 디자인 강점을 살린 점도 주목받고 있다.

윈텍스 쇼룸 전경


윈텍스는 매년 해외 전시회에 출품하며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5월 독일 퀄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구 원·부자재 전시회인 ‘쾰른국제가구기자재전시회(인터줌·Interzum)’를 비롯해 6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네오콘 가구박람회(Neocon)’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2015년 중국 저장 성 후저우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독일에도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윈텍스’의 모습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2015년 1월에 경북 구미로 본사를 이전한 이 회사는 이전한 그해에 열린 ‘2015 경상북도 중소기업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2016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도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며 업계 최고 기업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으며, 지난해 9월에는 ‘이달의 구미기업’으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고 대표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 만들지 못하는 것에 집중했다”며 “앞으로 더욱 기술 개발에 매진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