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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8회 동아마라톤]“2시간10분 벽 꼭 깨고 싶었는데…”

입력 | 2017-03-20 03:00:00

국내 남자 2년만에 우승 유승엽… 순위보다 기록 목표 고지대 강훈
“8월 세계육상선수권서 재도전”




남자 국내 1위를 차지한 유승엽.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많이 아쉽네요….”

유승엽(25·강원도청)은 19일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8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 국내 부문에서 2년 만에 정상을 되찾고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겨울 훈련량이 많았고 대회 당일 몸 상태도 좋아 2시간10분 이내 완주를 목표로 삼았는데 기록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유승엽은 이날 2시간14분1초의 기록으로 국내 남자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났다. 하지만 목표였던 2시간10분 이내는 고사하고 2015년 이 대회 국내 부문에서 우승할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2시간13분10초)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승엽은 “순위 경쟁보다는 기록 경쟁에 목표를 두고 뛰었다. 다소 침체기인 한국 마라톤을 다시 살리려면 이제는 순위보다는 기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라톤 팬들도 순위보다는 기록을 더 챙겨본다”고 말했다.

유승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일본 도쿠노시마와 해발 2000m 이상인 중국 쿤밍의 고지대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을 통해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하루에 50km 이상을 달린 날도 많았고,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보다 체력 소모가 더 심한 잔디 트랙을 40km 이상 달리는 훈련도 여러 번 했다. 그래서 유승엽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 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특히 더 아쉬워했다. 유승엽은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번 2시간10분 이내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목표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유승엽은 2년 만의 정상 복귀와 함께 대회 3연속 입상에 성공하면서 서울국제마라톤과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유승엽은 작년 대회에서 2시간17분41초의 기록으로 남자 국내 부문 3위를 했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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