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측근의 2개 집단군 폐지… 시진핑 측근 전면배치 발판 마련
병력감축, 軍내부 반발 가능성

해체 대상은 중부 전구의 20, 27집단군과 남부 전구의 14집단군, 서부의 47집단군이며, 북부 전구의 40집단군과 16집단군도 해체 가능 후보로 거론된다.
해체 대상 집단군 가운데 북부 전구의 16집단군과 서부 전구의 47집단군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시진핑 정부의 반(反)부패 사정 드라이브로 낙마한 쉬차이허우(徐才厚)와 궈보슝(郭伯雄·74)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권력 기반이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두 집단군의 폐지는 시 주석이 결정했으며 두 전 군사위 부주석이 남긴 악영향을 척결하면서 올가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측근을 배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쉬차이허우는 2015년 3월 부패 수사 도중 암으로 사망했고 궈보슝은 지난해 7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집단군 개편 이후 관할 범위가 가장 넓은 서부 전구는 13집단군과 21집단군 2개만 남는다. 이에 대해 SCMP는 로켓군 내 가장 강력한 미사일 부대가 서부 전구에 있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등을 방위하는 데 충분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시 주석의 감군 정책에는 어려움도 예상된다.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7%에 그쳐 퇴역 장병을 위한 충분한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력 감축이 향후 5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SCMP는 전망했다. 당초에는 올해 말까지 30만 감군을 목표로 잡았다.
비전투부대의 고위 장교 17만여 명을 포함한 병력 감축에 대해 군 내부에서의 저항도 강하다. 베이징(北京)에서 올해 들어 몇 차례 전역 장병들이 미지급 연금과 복지 혜택 제공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도 중앙 지도부에 큰 압력이다.
15일 끝난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경비가 삼엄했던 이유 중에 전역 장병 일부가 기습 시위를 벌일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