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가 올해는 사고(?)를 칠 수 있을까.
kt는 20일 현재 시범경기에서 5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은 kt가 유일하다. 안방 수원구장이 아직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모든 경기를 방문 경기로 치렀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기록이다.
kt가 올 시범경기 들어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투수진, 특히 선발투수진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6경기에서 선발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1.50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지난해 kt는 선발진이 평균 자책점 6.1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화(6.39)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기록이었다.
타선에서는 전체적인 집중력이 돋보였다. kt 타자들은 이번 시범경기서 주자가 2루 이상에 자리 잡고 있을 때 타율을 가리키는 득점권 타율이 0.400이나 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kt는 득점권 타율 0.278로 SK(0.276)에 이어 두 번째로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팀이었다.
선발이 무너지고 적시타를 쳐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게 당연한 일. 2015년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인 kt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니 시범경기 1위를 즐길 만도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kt는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때는 2위(10승 1무 5패)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면서도 “선수들 마음가짐이 아주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터무니없는 삼진을 당하지 않는 등 경기 과정 자체가 좋아졌다. 이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