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검찰 출석
사진=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검찰에 출두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서 차량을 타고 검찰로 가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테헤란로’를 이용, 약 8분 만에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 당일인 이날 오전 9시15분께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나와 검은색 에쿠스 차량 뒷좌석에 탑승해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에쿠스 차량은 경호 차량과 경찰 오토바이 10여대의 호위를 받으며 선릉로 112길을 나와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 사거리, 2호선 선릉역 사거리를 거쳐 테헤란로로 들어섰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이동한 시간대는 테헤란로의 출근길 교통정체가 특히 심한 시간대다.
이에 트위터에서는 ‘테헤란로’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대부분 ‘황당함’과 ‘분노’를 드러내는 내용의 글이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테헤란로가 저렇게 뻥뻥 뚫린 좋은 길이었나?????”(park_don****), “테헤란로를 대관령 드래프트하듯이 달리는구만”(salve_regi****), “테헤란로가 무슨 고속도로인줄ㅋㅋ”(jiny****), “나도 테헤란로 저렇게 한 번 달려봤으면”(ministe****), “와 이 시간에 테헤란로를 저렇게 뚫다니”(hah****)라고 꼬집었다.
출근길에 교통통제를 한 것에 대해 ‘민폐’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특히 실제 테헤란로를 이용해 출근하는 사람들은 “한 마디 한다. 거래처 약속 가다 교통통제 당해 완전 신용 바닥 되었다. 도착하니 가고 없더라. 테헤란로 매일 미어 터지는 도로 꼭 그 짓 하고 가야 했냐”(jinh****), “퇴근길 역삼에서 삼성까지 한 시간이 걸렸는데 선정릉에서 테헤란로를 거쳐 검찰청까지 8분이라…”(rapl****), “십수년 테헤란로 출퇴근하며 오늘 같이 뻥 뚫린 길을 본 적이 없다. 이젠 대통령 아니고 평민이라며?”(ope****)라며 분노와 황당함을 드러냈다.
또한 “박근혜와 함께 하는 서울투어. 테헤란로 이곳은 강남의 중심 도로로…. 라는 설명을 기자가 하다니 ㅋㅋㅋ 자 이곳은 강남역 사거리구요 할때 강남스타일 깔렸음 좋았을 걸”(ubu****), “검찰 지방 이전 vs 테헤란로 지방 이전”(Cre****), “대통령 해볼만 하네. 죄 지어서 검찰 가는데 테헤란로를 저렇게 날아가듯 달릴 수 있다니”(pure****), “진짜 꼬라지 보기도 싫네 아침저녁으로 테헤란로 차 막히니 거기다 그냥 잡아두고 수사해라”(phk4****)라는 비꼬는 의견도 쏟아졌다.
평소 꽉 막히는 테헤란로를 빠르게 지나 출발 10분도 안 돼 중앙지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두 마디만 남긴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