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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中 사드 몽니, 관광시장 다변화로 극복”

입력 | 2017-03-22 03:00:00

왕벚꽃축제 등 연계 그랜드 세일… 관광지 무료개방 등 최대 65% 할인
동남아 8개국 연결 전세기 취항 등… 관광객 감소 특별대책 발표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이 채운다. 유채꽃 걷기 참가객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제주에서는 관광시장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대적인 관광 세일즈 행사를 열면서 동남아를 비롯해 일본, 대만으로 관광마케팅 활동을 넓히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핵심 추진과제를 비롯한 특별대책을 21일 발표했다.

4월 한 달 제주에서 열리는 왕벚꽃축제, 유채꽃축제, 우도소라축제, 한라산 청정고사리축제와 연계한 그랜드 세일을 실시한다. 28개 공영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하고 관광숙박업, 사설관광지, 골프장, 관광식당 등이 최대 65% 할인 행사를 한다.

올해 일본, 대만, 동남아 4개국을 잇는 직항노선 6개를 개설하고 마카오,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 등 8개국 9개 도시를 연결하는 직항 전세기를 취항한다.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프라 개선 사업을 펼치고 관광지 순환버스와 입장료를 하나로 결제하도록 하는 ‘원 패스 스마트 투어’ 시스템도 도입한다.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베트남 국제관광전(VITM)을 비롯해 대만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 일본 히로시마 플라워페스티벌, 홍콩 국제관광박람회, 말레이시아 국제관광전(MATTA FAIR)에 참가해 관광마케팅을 전방위로 펼친다.

중국발 크루즈선의 한국 기항 전면 취소로 위기를 맞은 크루즈 산업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제주도는 제주크루즈산업협회 관계자들로 대표단을 꾸려 크루즈 전문 박람회인 ‘시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Seatrade Cruise Global)’에 파견해 신규 크루즈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했다.

8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 글로벌 크루즈선사 관계자를 만나 크루즈 기항지에 제주를 추가해 달라고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그러나 ‘일회성 땜질 처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360만 명 가운데 중국인이 85%인 306만 명에 이르기까지 너무 높은 점유율에 대한 우려만 있었을 뿐 시장 다변화에 대한 실제적인 대안 추구 노력은 부족했다는 것이다. 김희현 제주도의회 의원은 “시장 다변화를 수도 없이 이야기했지만 귀담아듣지 않았다”며 “일본에서는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 이후 시장 다변화에 나서 성공했다. 제주도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별여행같이 다양한 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관광객이 만족하는 쇼핑, 위락시설을 늘리고 관광콘텐츠를 개발하는 일도 절실하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고질적인 저가(低價)관광 등 관광시장 구조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국내시장 극대화, 개별관광객 확대, 시장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