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국민경선 투표가 오늘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5·9 대선이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원내 제1당 민주당은 정당 지지도가 창당 이래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고,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선주자 지지도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승리가 곧 대선 본선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경선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은 선거인단 참여율에서 나타났다. 어제 등록을 마감한 경선 선거인단에는 214만여 명이 참여했다. 당초 목표로 잡았던 200만 명을 훌쩍 넘어 2012년 대선 경선 때의 108만 명에서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이번 대선의 총유권자 수가 4200만 명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유권자 20명 중 1명꼴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셈이다. 벌써부터 선거인단 등록을 둘러싼 조직 동원 논란 등 주자들 간 신경전도 팽팽하다.
민주당 경선은 어느 때보다 ‘호남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의 첫 순회경선지 호남권의 결과는 27일 나온다. 문 전 대표 측은 과반 득표로 초반부터 대세론의 승기를 잡겠다는 태세다. 안 지사 측은 1위를 차지하거나 접전 양상을 보이면 두 번째 경선지인 충청에선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승기를 잡았고, 이후 야권 후보는 모두 호남을 디딤돌 삼아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더욱이 지금의 기울어진 대선판 구도에선 이 호남의 선택이 본선 결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