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들이 경기 파주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출판단지라는 특화된 지역이 생겼지만, 아쉬운 점도 있던 터다. 서울 시내의 출판사들을 중심으로 문인들이 자연스레 어울렸던 자리가 줄어서다. 문화예술인들의 오랜 사랑방 역할을 했던 북촌로의 카페 ‘소설’이 지난달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최근 젊은 문인들이 앞장선 장소들이 생겨나면서 아지트에 대한 설렘이 생긴다. 유희경 씨의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 천운영 씨의 스페인식당 ‘돈키호테의 식탁’ 등이 그렇다.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책도 읽다가 건너편에 앉은 문인과 작곡가와 연출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그렇게 예술의 향기와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