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대통령 소환조사]박지만, 아무 말 없이 침통한 표정
박근령
여동생인 박 전 이사장은 전날부터 울음을 터뜨리고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사저를 출발하기 전부터 TV 생중계 방송을 주시하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박 전 이사장은 “언니가 심적으로 많이 괴로울 것 같다. 어려울 때 힘이 돼 주지 못하는 점이 너무 한스럽다”며 답답한 심경을 신 총재에게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외부 활동을 자제한 채 두문불출했다. 앞서 박 전 이사장은 최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 대해 “정치적 타살”이라고 주장하고 탄핵 무효를 촉구하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의 무고를 항변해 왔다. 신 총재는 태극기집회가 열리는 서울중앙지검 앞을 찾았다. 그는 “대통령이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검찰청사 앞을 지키겠다. 그게 가족의 도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지만
박 전 대통령의 친척들 역시 이날 착잡한 심경으로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장면을 지켜보았다. 김종필 전 총리(91)는 서울 중구 자택에서 TV 생중계를 지켜보며 안타까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촌 오빠인 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70)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떻게든 박 전 대통령의 출석을 말리고 싶었는데…. 내 능력이 미약하다고 느껴 눈물만 흘렸다”고 말했다.
김동혁 hack@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