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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남경필 ‘원고 없는 스탠딩 토론’

입력 | 2017-03-22 03:00:00

바른정당 토론회, 민주와 차별화… 박근혜 前대통령 구속 여부-보수 단일화 설전




바른정당 대선주자들은 21일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원고 없는 100분 혈투’를 벌였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선 토론회 방식이 “모범 답안을 읽는 학예회식 토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바른정당이 사전 질문을 공개하지 않은 즉석 토론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재킷 상의를 벗고 소매를 걷어붙인 채 각본 없는 토론으로 맞붙었다. 보수 후보 단일화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여부가 전날 TV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뜨거운 이슈였다.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를 주장하는 유 의원은 “인간 박근혜에 대한 마음이 쓰리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제일 많이 박해를 받은 사람으로서 이 말(불구속 수사) 정도는 할 자격이 있다”며 남 지사의 생각을 물었다. 그러자 남 지사는 “사법영역이자 헌법질서에 해당하는 구속, 불구속 여부는 정치권이 나서서 얘기하는 순간 국론이 분열된다”고 받아쳤다.

또 보수 단일화에 대해 유 의원은 “남 지사가 더불어민주당과는 재벌에 돈 받고, 사상도 이상한 후보를 국무총리까지 시켜 연정하겠다고 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정리해도 후보 단일화를 안 할 것이냐”고 공격했다. 남 지사는 “당연히 할 수 있다”며 “연정과 연대는 구분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정책을 놓고도 충돌했다. 유 의원은 남 지사가 주장한 사교육 폐지를 “헌법 위배”라고 비판했다. 반면 유 의원이 “영남권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조선·해운산업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하자 남 지사는 “해법이 없는 분석 전문가 같다”고 지적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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