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길을 묻다]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중소-중견기업도 속속 스마트공장 도입… 작년까지 1861곳 구축
경기 시흥시에 있는 프론텍은 자동차용 너트 및 공구세트 제조사다. 연간 매출액이 500억 원 수준인 프론텍은 2015년 하반기(7∼12월) 공구세트 조립 공정의 통합생산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가 7000만 원을 투자하고 정부로부터 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이 회사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 이 공정에 투입했던 외국인 및 일용직 근로자들을 모두 시간선택제 정규직 여성으로 교체했다. 시스템 구축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프론텍의 공구세트 불량률은 지난해 전년 대비 45%나 낮아졌다.
중소기업 생산 현장의 ‘스마트화’가 성과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민관 합동으로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이 이뤄진 중소·중견기업은 2800개에 이른다. 정부가 스마트 공장 구축 완료 기업 186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산성이 이전보다 23% 개선되고 불량률은 46%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 16% 절감, 납기 35% 단축의 효과도 있었다.
경기 의왕시의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아이탑스오토모티브는 이 사업을 통해 제품 공정을 체계화하면서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대비 10% 이상 늘리면서도 불량률을 절반으로 줄였다. 인천의 비데 및 도어록 부품 생산 기업인 이랜시스는 자동화 라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뒤 생산성이 60% 증가했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도시바 등과 5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출 계약을 맺었다.
산업부는 올해 정부 예산 905억 원과 민간 기금 203억 원을 투입해 2200개의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14년 시작한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은 올해 누적 50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사업의 한계도 있다. 지난해 말까지 구축된 중소·중견기업 스마트 공장 10곳 중 8곳은 기초단계에 머물고 있다. 스마트 공장은 기초, 중간1, 중간2, 고도화 등 4단계로 나뉜다. 10곳 중 나머지 2곳도 대부분 중간1 단계에 머물러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중간2와 고도화 단계로 올라서기 위한 추가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