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들은 새로운 정보, 즉 뉴스를 독점하려 한다. 뉴스의 확산이 권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믿어서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이 기원전 213년 책을 불태우고 이듬해 유학자 460여 명을 생매장한 분서갱유(焚書坑儒)는 최초의 사상 통제로 꼽힌다. 나폴레옹은 황제로 등극한 뒤 73개나 되던 파리의 신문을 4개로 쳐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적대적 신문 4개가 총검 1000개보다 더 두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확한 미디어’라고 공격하는 뉴욕타임스는 되레 구독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거짓말을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고 포장하는 대통령 측에 맞서 ‘뉴스 문맹’을 퇴치하자는 독자들의 제안으로 ‘대학생 신문구독 스폰서 운동’을 벌여 한 달 만에 390만 달러(약 44억 원)나 모았다. 진실을 우습게 아는 트럼프 시대, 세상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신문을 온라인으로 전파하기 위해 후원자들은 130만 명의 1년 구독료를 기꺼이 기부했다.
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