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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외곽 휘젓고 오세근 골밑 장악

입력 | 2017-03-23 03:00:00

이정현, 평균 15득점 국내선수 1위
쌍둥이 아빠 오세근, 오랜 부상서 재기
전경기 출전 리바운드 국내 선수 최다




경기장을 찾은 쌍둥이 아들 지훈(왼쪽)과 딸 시은을 안고 활짝 웃고 있는 오세근. 사진 출처 오세근 인스타그램

KGC가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국내선수 원투펀치’ 오세근(30)과 이정현(30)의 맹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센터 오세근은 오랜 부상을 떨치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에 데뷔한 2011∼2012시즌에 KGC를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려놓으며 신인왕과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그는 다음 시즌부터 발목과 무릎 부상 등에 시달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철저한 몸 관리 속에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22일까지 전 경기(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4.12득점(국내선수 3위), 8.38리바운드(국내선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활약 속에 그는 올해 1월 데뷔 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오세근은 “주변에서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남모를 노력을 많이 해서 뜻깊은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와 아내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오세근은 “아이가 생기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쌍둥이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KGC의 골밑을 지켰다면 외곽에서는 이정현이 펄펄 날았다. 평균 15.38득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1위인 그는 전체 득점 순위에서는 12위를 기록하며 토종 슈터의 자존심을 지켰다. 3점 슛은 경기당 평균 2.3개를 성공시켜 3위에 올라 있다. 이정현은 “오세근 등 센터들이 골밑에서 든든히 버텨주기 때문에 외곽 찬스가 많이 생겨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면서 “언젠가는 ‘슈터’ 하면 팬들이 내 이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오세근과 이정현은 정규리그 MVP를 놓고 경쟁 중이다. 김승기 KGC 감독은 “노련미를 갖춘 선수로 성장한 오세근과 승부욕과 근성이 뛰어난 이정현 모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면서 “둘이 MVP 경쟁을 해야 한다니 참 안타깝다. 내게는 모두가 MVP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