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채 온갖 난관을 절묘하게 뚫고 나가는 검사 박정우 역을 맡은 지성과 그를 파멸로 몰아넣은 재벌 2세 차민호 역의 엄기준(사진)은 압도적인 연기력을 통해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끈 쌍두마차다. 엄 씨는 냉혹한 살인마지만 사랑하는 여인에겐 눈빛이 흔들리고, 폭압적인 아버지 앞에서 벌벌 떠는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엄 씨는 무대에서도 탁월한 연기를 선사하는 배우다. 뮤지컬 ‘레베카’ ‘베르테르’ ‘잭 더 리퍼’, 연극 ‘클로저’ 등에서 차가우면서도 부드럽고 애절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