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트럼프 “테러 대응에 전폭 협조” 메르켈-올랑드 “英과 함께 맞설것” 벨기에서도 차량 돌진 시도
영국 런던에서 테러가 벌어진 다음 날 세계 곳곳에서 테러 시도가 이어지거나 테러범이 붙잡히는 등 세계가 불안에 휩싸였다.
벨기에 북부 도시 안트베르펜에서도 23일(현지 시간) 자동차를 몰고 사람이 많은 쇼핑 거리로 돌진하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차량에는 프랑스 번호판이 붙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3월 22일에도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테러가 발생해 최소 34명이 숨지고 187명이 다쳤다.
미국 전역의 유대인 관련 단체를 수개월간 떨게 만든 테러 공갈범도 이스라엘에서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연초부터 유대인들이 자주 모이는 지역 센터를 대상으로 전화를 걸며 100회 이상 테러를 하겠다고 위협한 이스라엘 국적의 10대 미국인 소년을 체포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연이은 테러 위협으로 이 지역 센터들엔 수차례 대피 명령이 떨어졌고 폭발물 감식반이 투입되기도 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이스라엘 경찰과 협력해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테러리즘을 비판하고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를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23일·현지 시간) 메이 총리와 대화를 나누며 런던 테러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메이 총리는 강하고, 아주 잘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중심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함께 맞서겠다’며 EU를 탈퇴한 영국 편에 섰다.
한국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테러 척결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애도 서한을 보내 “중국은 모든 종류의 테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일본은 테러리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집권을 위해 해외에서 개헌안 지지 집회를 여는 문제로 유럽 주요국과 갈등을 빚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영국의 고통에 공감하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런던 테러가 발생하기 전 열린 한 행사에서 “유럽이 지금처럼 행동하면(이민자를 받아들이면) 유럽인은 안전하고 평화롭게 거리를 돌아다니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