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후보 28일 확정 유승민, 남경필에 정책토론 4전 전승… 유승민-남경필 “경선 끝나면 힘 모아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경선토론회에 참석해 손을 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9일 시작된 바른정당 경선은 ‘사전 원고 없는 스탠딩 토론’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는 거두지 못했다. 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바른정당 지지도는 전주와 같은 4%에 머물렀다. 유 의원 지지도는 1%에 그쳤고, 남 지사는 발표 대상에서 빠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른정당은 28일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 결과에 일반국민 여론조사(30%), 당원 투표(30%) 결과를 합산해 후보를 결정한다. 남 지사는 27일까지 진행되는 당원선거인단 투표와 당일 현장 대의원 투표 등을 통한 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유 의원은 25일 “범보수 단일화의 가장 큰 명분은 보수 후보가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으로 흩어지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라고 했다. 남 지사도 26일 “경선이 끝나면 힘을 하나로 뭉쳐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양 극단에서 패권을 두고 싸우는 이들을 모두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현재 두 주자 모두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주자 중 1위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지지율 격차가 크다. 또 국민의당 내부에선 보수 정당과의 연대에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아 단일화 논의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는 이번 주 대통령을 여럿 배출해 명당으로 꼽히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열고 ‘반문(반문재인) 진영’ 단일화 논의에 시동을 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흩어진 사람들이 나라의 미래를 놓고 어떤 게 합리적인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