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안보]키리졸브 참가 데버렐 英군사령관 “사드 등 방어조치 취하는건 당연… 영국군, 한미와 훈련 확대 모색”
크리스 데버렐 영국 합동군사령관(육군 대장·사진)은 25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과 생화학무기는 실전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해외파병과 특수작전 등을 책임지는 그는 영국군 55명을 이끌고 최근 실시된 한미연합 키리졸브(KR) 연습에 참가했다. 영국은 유엔군사령부의 전력제공국으로 매년 한미 연합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는데….
―중국의 대한(對韓)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어떻게 보나.
“두 나라 사이의 문제이고, 국내 정치 요소도 있어서 언급하기 힘들다. 다만 군인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국가는 (외부 위협에 맞서) 자기 방어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김정남 VX 암살을 계기로 북 화학무기 위협 우려도 커지는데….
“과거 영국군 핵·화생방 대응부대를 지휘했다.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은 핵무기만큼이나 심각하다. 북한이 생산 비축한 다량의 화학무기는 한반도와 역내 안보에 큰 위협이다.”
“이렇게 반문하겠다. 한 국가가 어떤 무기나 능력(전력)을 개발 보유하는 목적이 뭘까. 당연히 실전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다. 북한의 화학무기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대남 핵공격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에 집착하는 것은 실전용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북한의 핵 보유를 크게 우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반도 유사시 영국군은 한국에 어떤 지원을 하나.
―작년에 영국 공군이 최초로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앞으로 그런 계획이 있나.
“앞으로도 영국군이 한미 양국 군과 훈련을 확대할 기회를 찾고 있다. 이번 방한 때도 이순진 합참의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그 문제를 논의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