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섭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로봇역량 높이려면 기초체력 필요… 세계 석권 하려면 OS개발 힘써야”
21일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만난 박현섭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사진)는 “로봇 발전의 핵심은 결국 SW”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기업과 연구기관, 정책연구 업무를 두루 거친 로봇 전문가다. 삼성전자 수석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을 거쳐 2013년부터 3년간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 예산을 관리하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로봇과 관련한 연구 및 투자 계획을 총괄 기획하는 로봇 프로그램디렉터(PD)를 지냈다.
박 교수는 로봇 혁명이 우선 산업계(공장)에서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군사 및 재난 대비 로봇이 등장하며, 의료용 시장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일상생활까지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다. 일상에 로봇이 들어올 때쯤이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직업 상당수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포터(짐꾼), 계산원 등등 생활 서비스 분야까지 로봇이 진출할 것이라고 박 교수는 예상하고 있다.
박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우선 산업용 로봇기술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한국은 제조업 국가로 로봇산업은 필수적이며, 여기 맞는 지능형 산업로봇기술 개발이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전문 로봇 연구기관의 설립도 제안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제조업을 대부분 갖고 있어 로봇을 도입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면서 “인력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도 로봇 도입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로봇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본 체력’ 역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싸고 정교한 로봇 기구를 꾸준히 개발하는 일, 세계 로봇 시장 석권을 위한 로봇 전용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일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추진하는 데 있어 주도면밀한 국가적 기획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