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즉시 모여달라” 글 올려 유영하 변호사 방문… 3시간 머물러
“이 나라 전체가 잘못됐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발표한 직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주변에 모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검찰과 정치권, 언론 등을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저 앞에 모이는 지지자는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알려지면서 빠르게 늘었다.
27일 오전 11시 40분 삼성동 주변에 있던 10명 안팎의 지지자들은 관련 소식을 전해 듣자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다”는 허탈한 말과 함께 힘없이 태극기를 흔들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이날 오후 사저 경비 규모를 3개 중대에서 6개 중대(약 500명)로 늘렸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곳곳에서 경찰 또는 반대 측 시민과 마찰을 빚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박 전 대통령 측도 본격 대응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유영하 변호사는 오후 3시 40분경 굳은 표정으로 사저로 들어간 뒤 3시간 10분간 머물다 돌아갔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