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남아와 관계 악화되자… 러 노동자 송출 확대 등 밀착 양상
두바이 등엔 짝퉁시계 판매 성업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 직면한 북한과 러시아가 노동자 수출입 확대와 철도망 확충을 논의하는 등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7일 보도했다. 양국은 22일 평양에서 관계 부처 협의회를 열어 북한 노동자 파견 확대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공유했으며 국영 러시아 철도 대표단도 1월 말 북한을 방문해 북-러 철도망 확충 문제를 논의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의 대북한 접근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항하려는 외교 전략”이며 “노동자 파견 확대에는 극동지역 개발이라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 허가받아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5년 사이 2배 이상으로 늘어 현재 4만 명이 넘는다. 불법 노동자를 포함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던 북한은 러시아의 접근을 환영하고 있다. 최대 후원자였던 중국 정부가 올해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대외 관계 활로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김정은이 설 연하장을 보낸 나라를 열거하면서 러시아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북한은 2월 김정남 암살로 우호국이던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경계가 강화되자 아랍 국가들로 외화 획득 무대를 옮기려 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북한은 걸프협력회의 6개국 중 사우디를 제외한 5개국(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과 국교를 수립하고 있다. 현재도 쿠웨이트나 카타르 등에 단순 노동자 1만5000명이 외화벌이를 나가 있다.
도쿄=서영아 sya@donga.com·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