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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 스캔들’에…아베 총리 염원 헌법 개정 스케쥴도 ‘흔들’

입력 | 2017-03-28 16:08:00


이른바 ‘아키에(昭惠) 스캔들’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치 스케줄도 흔들리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28일 아베 총리가 2017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4월 중의원을 해산한다는 계획을 보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명예교장을 맡았던 모리토모(森友)학원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했다는 등의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경우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해산’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권 내에서는 7월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도민 퍼스트회’에 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7월 선거 이후에는 중의원을 해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4월 11일 총선 공시, 23일 투개표’의 일정을 염두에 두고 중의원을 해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돼 왔다.

그러나 갑자기 터져 나온 아키에 스캔들의 파문이 커지면서 4월에 선거를 치를 경우 여당 의석이 크게 줄어들 위험도 높아졌다. 자민·공명 등 연립여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가 넘는 현 의석을 잃을 경우 아베 총리의 염원인 헌법 개정 스케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4월을 넘기면 실질적으로 올해 안에는 중의원 해산이 어렵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월 도쿄도의회 선거 전후 중의원 해산에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난색을 표하고 있고, 가을 이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등 외교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한편 TV아사히 계열 ANN의 25~26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매입은 적정한 수준의 거래였다는 정부 해명에 대해 응답자의 80%가 ‘납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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