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벤슨. 사진제공|KBL
동부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33·207cm)은 남다른 사고방식을 지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외국인선수들 대부분의 관심사는 가족, 농구를 비롯한 스포츠에 국한돼 있는 편이지만, 벤슨은 평소 정치와 문화 등에도 관심이 많다. 이는 자신의 응원가에도 잘 반영돼있다.
프로농구선수들에게는 경기에 사용되는 개인 응원가가 있다. 해당 선수가 경기에 투입될 때나 자유투를 시도할 때 응원가가 흘러나오는데, 이벤트 회사에서 임의로 정하거나 선수가 원하는 대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빠르게 전개되는 경기 분위기에 맞춰 댄스곡을 쓰는 경우가 다반사다. 외국인선수들의 경우 힙합이나 랩이 주를 이룬다.
벤슨의 응원가는 다른 외국인선수들과 확연히 다르다. 그가 자유투 라인에 서면 동부의 홈인 원주종합체육관에는 색소폰 연주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의 응원가는 ‘케어리스 위스퍼(Careless Whisper)’다. 영국 그룹 왬(WHAM)이 1984년 발표한 2집 앨범 ‘메이크 잇 빅(Make It Big)’에 수록된 곡으로, 작사·작곡을 한 고(故) 조지 마이클이 솔로로 불러 1985년 빌보드 연말 결산 1위를 차지한 명곡이다. 최근에는 영화 ‘데드풀(Deadpool)’에 삽입되기도 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