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첫 확정… “단일화 목매진 않겠다” 기싸움
4월 후보등록前까지 출렁일듯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 후보 선출대회에서 국민정책평가단(40%)과 당원·대의원 투표(30%), 일반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유 의원이 3만6593표(62.9%)를 얻어 남경필 경기도지사(2만1625표·37.1%)를 이겼다.
유 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세력에 자랑스러운 조국의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며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반문(반문재인) 진영’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전날 호남 경선에서 60.2%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를 거둬 본선행이 유력시되는 문 전 대표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까지 참여하는 단일화 논의가 실제 성사될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가 특정인에 반대하는 공학적 연대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보여 온 만큼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후보 확정 뒤 기자들을 만나 “제가 후보 단일화를 하려고 출마한 게 아니다. 거기에 목을 매고 그것만 쳐다볼 생각은 전혀 없다”며 “(단일화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김무성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국민의당 경선이 끝날 때까지 일절 단일화 얘기를 하지 않겠다. 유 의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초상집(한국당) 상주 노릇을 하지 않겠다”며 후보 단일화를 강하게 주장해 온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이날 “지금은 (단일화를)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