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같은 더러운 돈 받으려고 대통령 한 줄 아느냐” 30일 영장실질심사 법원 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내가 뇌물 같은 더러운 돈을 받으려고 대통령을 한 줄 아느냐. 동생들과도 인간관계를 끊고 지냈는데 그 이유가 뭔지 아느냐”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와 공모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준 대가로 최 씨가 돈을 받도록 한 게 아니냐는 검찰의 추궁에 박 전 대통령이 격하게 반발했다는 것이다. 당시 조사실 밖에서 대기하던 비서진이 박 전 대통령의 반응에 놀라 조사실로 뛰어 들어가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한다.
또 박 전 대통령은 27일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영장 청구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박 전 대통령 변론은 유영하 정장현 변호사 등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응해 검찰에선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 등이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다.
신광영 neo@donga.com·배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