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 하겠다, 밀어주이소” 호소… 국민의당 경선, 호남 이어 연승
손학규 17%-박주선은 8% 득표
투표 종료 시한 1시간 연장… 목표로 했던 1만명은 넘겨

국민의당은 부산-울산-경남 경선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 경선 부산·울산·경남권역 합동 연설회에서 손학규 전 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안철수 전 대표(왼쪽부터)가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후보 합동연설회에는 1000여 명이 몰려 행사장이 가득 찼다. 안 전 대표는 부산 사투리로 “단디 단디 하겠습니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안 전 대표는 “손 전 대표, 박 부의장과 함께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 함께 국정을 이끌어 가겠다”며 두 후보를 배려하기도 했다. 방청석의 지지자들은 ‘대통령은 안철수’라고 연호했다.
박 부의장도 “지금 국민의당은 비전과 전략이 없고, 자강과 연대도 없는 흘러간 정당이 됐다. 다른 패권 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도 없다”고 했다. 또 “유일한 호남 후보인 저를 부울경에서 1등으로 만들어 달라. ‘제2의 노무현 돌풍’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부울경 경선은 총 1만170명이 투표해 목표치 1만 명을 넘겼다. 당 지도부는 당세가 약한 부울경에 호남발(發) 흥행 열풍이 이어지도록 당력을 집중했다. 낮 12시경 누적 투표 인원이 2444명에 그치자 투표 종료 시한을 1시간 연장했다. 경선 흥행으로 4·13총선 당시 ‘녹색 바람’을 재현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의 흥행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포항으로 이동해 30일로 예정된 대구·경북·강원 경선 준비에 들어갔다. 2위 손 전 대표는 자신의 지지층이 몰려 있는 경기(4월 1일)와 서울·인천(4월 2일)에서 마지막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부산=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