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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휴가 1억2000만 일

입력 | 2017-03-30 03:00:00

[충전 코리아, 국내로 떠나요]연차 14.7일 중 8.5일 사용 그쳐
휴가 다 쓰면 20兆 경제효과 기대




한국의 직장인들이 사용하지 않거나 쓰지 못해 사라지는 휴가가 연 1억2000만 일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별도의 휴일을 더 만들지 않고 이미 확보된 연차휴가를 100% 사용해도 국내 여행 활성화의 기반이 충분히 조성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고용노동부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들은 1년에 평균 14.7일의 연차휴가를 받았지만, 실제로 사용한 날은 8.5일(5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2일(42.2%)은 돈으로 보상받거나 버려진 것이다.

이를 지난해 기준 임금 근로자 1955만 명과 곱하면 연간 사용하지 않은 연차휴가가 1억2121만 일에 이르는 셈이다. 김병욱 의원실이 일본 경제산업성의 계산방식을 국내에 적용한 결과 연차휴가를 100% 사용할 경우 국내 관광 8조8766억 원을 포함해 여가 소비 증가와 고용 창출로 연 20조7215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선진국들은 이미 휴가를 장려해 국내 여행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누릴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범국가적 캠페인을 전개하고, 국내 휴가를 갈 경우 휴가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도입했다. 김 의원은 “공무원부터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게 하고 미사용 연가보상비를 청년고용 확대 재정으로 활용하는 등 정부부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강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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