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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알아보고 말귀 알아듣는 갤S8… 명예회복 나선다

입력 | 2017-03-30 03:00:00

삼성, 뉴욕서 갤럭시S8-플러스 공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갤럭시S8’ 언팩 행사에서 양손에 제품을 든 채 주요 기능과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노트7’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 의미 있는 진일보를 했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삼성전자 ‘갤럭시S8’에 대한 첫인상이다. 지난해 10월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던 삼성전자가 5개월여 만에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를 공개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갤럭시 노트7의 홍채 인식과 양면 엣지 디자인, 삼성패스 등 주요 기능을 모두 계승했다. 여기에 더해 안면 인식과 세로로 길어진 ‘인피니트 디스플레이’, 첫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적용해 새 장을 열었다.


가장 달라진 점은 디스플레이다. 5.8인치와 6.2인치인 제품 모두 4개 면 테두리(베젤)를 깎아내 전작보다 화면 크기를 18%가량 키웠다. 전체 면적 중 각각 83.3%, 83.9%를 디스플레이로 채웠다.

화면이 세로로 길어진 만큼 웹브라우저나 메신저 등을 사용할 때 전작(前作)보다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S7에서는 화면이 잘려 게시글 아래 ‘좋아요’ 버튼을 동시에 볼 수 없지만 S8에서는 가능하다.

인피니트 디스플레이의 강점은 동영상을 볼 때 두드러진다. 기존 16 대 9 화면 비율보다 세로로 길어진 18.5 대 9 비율이어서 양옆으로 잘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전면 홈버튼도 처음으로 없앴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스마트폰 전면 전체가 디스플레이인 것 같다. 다만 소프트키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 불만을 고려해 홈버튼이 있던 자리에 압력센서를 넣었다.

갤럭시 노트7에서 처음 선보인 홍채 인식은 그대로 살리고 안면 인식 기술을 처음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상용화된 스마트폰 중 홍채, 지문, 안면 등 3가지 생체 인식 기술을 모두 제공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8 시리즈가 처음이다.

안면 인식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지문을 처음 등록할 때처럼 자신의 얼굴을 셀카로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스캔이 된다. 이후 셀카를 찍는 느낌으로 화면을 얼굴 앞으로 갖다 대면 곧장 화면 잠금이 풀렸다. 안경을 쓰고도 가능했다. 다만 안면 인식은 홍채 인식이나 지문 인식보다는 안전성이 떨어져 보안이나 결제 관련 기능에는 지원되지 않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빅스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었다. 스마트폰 왼쪽의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누른 채로 “오늘 찍은 사진을 보여줘” 등 명령어를 말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는 갤러리, 연락처, 문자메시지 등 스마트폰 자체 앱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능들만 쓸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음식주문 배달 서비스 등 외부 앱들과는 추후 연동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사용을 반복해 데이터를 쌓을수록 발전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해 서드파티 앱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른바 빅스비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의미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소비 전력을 크게 낮춰 배터리 효율을 높힌 10나노 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배터리는 갤럭시S8 플러스가 갤럭시 노트7과 동일한 3500mAh 용량이다.

다음 달 2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뉴욕=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