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패총은 1930년대 일본 학자를 시작으로 1960, 70년대 서울대, 국립박물관을 거쳐 1990년대 부산박물관에 의해 발굴이 꾸준히 이뤄진 중요한 신석기 유적이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사슴 그림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 시기를 규명하는 데 핵심 열쇠가 됐다.
그런데 1999년 부산박물관 발굴 당시 사적지 외곽을 둘러싼 콘크리트 펜스 아래에서 패총이 발견됐다. 펜스를 설치하면서 패총 일부가 훼손된 상태였다. 국가사적 범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였다.
물론 사유재산 보호 차원에서 보호구역을 무제한 늘릴 수는 없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이 꼽는 몇몇 핵심 유적에 대해선 가능한 범위 안에서 보호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