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7주년/대선/여론조사]지역-세대-이념별 표
○ 호남 몰표 사라질까?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호남에 남아 있는 반문(반문재인) 정서와 호남 다수당인 국민의당의 존재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호남 몰표 현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양자 대결의 경우 문 전 대표가 20대(58.9%), 30대(57.1%), 40대(51.2%)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안 전 대표는 50대(51.7%), 60대 이상(57.7%) 등 장년층 지지가 높아 세대 간 분화도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 갈 곳 잃은 ‘나그네 표심’ TK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며 ‘보수의 성지’로 불린 TK 표심은 길 잃은 모습이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5자 구도에서도 안 전 대표(25.2%)와 홍준표 경남도지사(22.4%), 문 전 대표(15.8%) 등에게 밀려 8.9%의 지지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유 의원을 제외한 4자 대결 시에는 TK 지역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는 유권자(22.4%)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옛 야권 후보들의 강세 속에 TK 민심이 표류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PK(부산울산경남)에선 양자 대결 시 안 전 대표(46.5%)가 문 전 대표(34%)를 누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 4일 조사에선 문 전 대표(39.0%)가 안 전 대표(27.9%)를 앞섰는데 이번 조사에선 뒤집힌 것이다.
호남과 TK, PK가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도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세대 균형추 50대로 이동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5자 대결에서 홍 지사(34.2%), 안 전 대표(26.5%), 유 의원(9.3%), 문 전 대표(8.5%) 순으로 지지를 보냈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에게 압도적 표를 몰아줬던 보수층 표가 이번 대선에선 상대적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중도 성향 유권자들 역시 문 전 대표(37.7%)와 안 전 대표(31.0%)에게 고른 지지를 보냈다. 반면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문 전 대표(64.8%)에게 과반의 지지를 보냈다.
세대별 조사에서는 전국적으로 20, 30, 40대는 문 전 대표가 50% 안팎의 지지를 받아 확연하게 앞섰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문 전 대표보다 높았고, 홍 지사를 지지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길진균 leon@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