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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벌써부터 ‘박근혜 前대통령 사면 논쟁’

입력 | 2017-03-31 03:00:00

[박근혜 前대통령 영장심사]이재명 “구속-사면금지 선언하자”
문재인-안희정 “신중히” 제안 거부… 안철수-유승민 “여론 수렴해 결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결정되기 전부터 각 당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때 이른 사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자별 대선 경선 및 본선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사면 금지 선언을 다른 후보들에게 제안했는데 부정적”이라며 “(이런 태도가) 민주공화국 원리를 부정하고 기득권자들의 연대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촛불 정국’에서 급부상한 이 시장으로서는 박 전 대통령 구속과 사면에 신중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공격해 지지율 반등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전 대표는 13일 “구속이나 사면 여부를 말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며 이 시장 제안에 반대했다. 안 지사도 21일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정치적 타협을 위해 사면권을 써서는 안 된다”면서도 “당장 사면은 무조건 안 된다 선언하는 것도 과잉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의 역풍 가능성을 우려한 조심스러운 행보로 보인다.

중도·보수 진영 역시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확정된 유승민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모두 경선 TV토론 과정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진보 진영을 공격하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다.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파면된 대통령을 구속하겠다는 검찰의 의도는 문 전 대표의 전략에 따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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