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특이한 것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안희정이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급량은 이재명이 약간 더 많다는 점이다. 이는 이재명 지지층이 온라인에서 상당히 적극적임을 의미한다. 최성의 언급량은 다른 주자들에 비해 낮지만 몇 번의 토론회에서 주목도를 높이면서 본인 지지율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사실 선거인단 모집 방식의 경선은 누가 더 열성적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어느 캠프가 사전에 더 많은 참여자를 확보했는지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인 여론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더라도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 수고를 해당 정당의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이 감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통상 선거인단 참여는 각 캠프에 참여하는 인력이 주변 지인들에게 권유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게 일반적 패턴이어서 캠프 구성 인력의 규모와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의 조직적 역량에 좌우된다. 경선 과정이 치열하게 전개되긴 하지만 승패는 이미 선거인단 모집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남경필이었다. 결국 유승민의 선출로 귀결되었다. 특이한 것은 ‘자유한국당’이다. 현재 홍준표가 지지율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후보 선출 가능성이 높은데 온라인상에서는 김진태가 더 많이 당과 함께 언급되고 있다. 친박 성향이 강한 정당인 데다 김진태가 친박 성향이라는 점, 또 박근혜 전 대통령 보호를 기치로 출마했다는 점에서 지지율 열세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는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김관용 이인제가 뒤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당의 경선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더 받고 있을까. 당명과 ‘경선’을 함께 검색한 빈도 추이를 보면 단연 ‘민주당 경선’이 높았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누리꾼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국민의당 경선’이었고 ‘자유한국당 경선’과 ‘바른정당 경선’이 뒤따랐다. 경선이 경쟁 구도로 치러지고, 최종 결과의 불확실성이 있어야 관심도가 높아지는데 애초부터 결과가 예상 가능했기 때문에 검색빈도도 낮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선엔 ‘적폐청산’과 ‘사회통합’이 주요한 대결 프레임이 될 소지가 있다.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는 문재인은 적폐청산을, 다른 주자들은 사회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상 검색량을 비교하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 두 가지 쟁점에 후보들의 지지율도 연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