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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중인 모비스 이종현, 지우는 법도 익힌다.

입력 | 2017-03-31 08:23:00

모비스 이종현(왼쪽). 사진제공 | KBL


-수비 잘 하고도 자유투 연속 실패에 집중력 잃어
-유재학 감독 “빨리 잊어버리는 것도 기술” 조언



“잊어버리는 것도 기술이다.”

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은 3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 동부와의 경기 2쿼터 도중 이종현(23·203㎝)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종현은 직전에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다. 이미 한 차례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친 터라 그는 2쿼터에만 총 4개의 자유투를 실패했다. 다소 실망한 듯 한 표정의 이종현은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모비스 벤치는 곧바로 교체를 결정했다.

이종현이 벤치로 들어오자 유 감독은 그의 손을 잡고 짧게 이야기했다. 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이)종현이에게 빨리 잊어버리라고 얘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 뒤 유 감독은 한 가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사실 정규리그 마지막에도 (이)종현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따로 불러서 ‘기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빨리 잊는 것도 기술 중 하나다’라고 얘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생각을 하면 머릿속에 남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이종현은 6강 PO 1차전에서 동부 두 외국인선수의 수비를 곧잘 해냈다. 특히 동부 공격의 제1옵션 로드 벤슨(33)을 봉쇄하는데 큰 몫을 했다. 공격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수비력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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