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차수련 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 페이스북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면서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를 더 이상 할 수 없을 거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차수련 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의 소셜미디어 글이 주목을 받았다.
차 전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이 결정되기 전인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올림머리 하는 날? 오늘이 그 날”이라며 “감옥 간다고 김진태를 비롯한 친박(친박근혜)·양박(양아치 친박)들의 걱정은 여자 수감자들 머리가 ‘산발’처럼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친박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 산발한 채 포승줄에 묶여 감옥에 가는 것을 전 세계에 생중계해야 직성이 풀리겠냐”며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가 가혹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더러는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칫솔을 돌에 갈아서 고무줄을 엮어 머리핀을 만들어서 예쁜 사람들에게 하나씩 주기도 한다”고 적었다.
차 전 위원장은 “화장을 못 한다고 걱정이 태산일 텐데 또 길은 있다”고 비꼬며 “꼭 루즈(립스틱)라도 발라야만 견딜 수 있겠다 싶으면, ‘삐콤’ 약을 입술에 비벼 보라. 아주 새빨간 립스틱 바른 것 같다. 몇몇 별난 수감자들은 검사에게 조사받으러 갈 때, 면회하러 갈 때 삐콤루즈 잘 바르고 다닌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삐콤’ 약이란, 영치금으로 감옥 반입이 허락된 비타민제 ‘삐콤씨’를 일컫는다.
그는 “노란 고무줄로 머리를 혼자 단정히 묶고, 아침에 ‘식구’ 통을 통해 음식을 받아서 먹고 난 후에는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서 내가 먹은 밥그릇들을 씻어야 한다. 황당하다고? 그래도…‘You can do it!!’”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 전 위원장은 “구속이 되어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면, 진정으로 참회하는 길만이 당신의 영혼이 용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평생을 속죄하며 사시길….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