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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만큼 값진 ‘5선발 호투’ 고영표-김주한

입력 | 2017-04-01 05:30:00

kt 고영표(26), SK 김주한(24). 스포츠동아DB


승패를 떠나 선발진 마지막 열쇠를 쥔 5선발들의 호투가 팀의 전망을 밝게 비췄다.

3월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kt와 SK가 치른 2017시즌 개막전은 팽팽한 투수전 끝에 kt가 3-2 승리를 거뒀다. kt 새 외국인투수 돈 로치가 6이닝 6안타 5삼진 2실점, SK 메릴 켈리가 6이닝 7안타 8삼진 3실점(2자책)으로 나란히 제몫을 한 가운데 양쪽 불펜진들이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막는 투수전을 선보였다.

막판까지 계속된 1점차 승부도 볼거리였지만,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었다.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양 팀 5선발들이 나란히 마운드를 밟은 것이다. kt 고영표(26)와 SK 김주한(24)이 그 주인공.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는 로테이션 마지막을 담당하는 중책을 맡았다. 아직 선발 경험이 없기에 의문부호는 남아있지만, 5이닝은 충분히 맡아주리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는 영건이다.

마찬가지로 우완 사이드암인 김주한은 아내 출산 관계로 잠시 미국으로 돌아간 SK 외국인투수 스캇 다이아몬드의 빈자리를 맡게 됐다. 갑작스러운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개막 직전까지 5선발 경쟁에 나선 만큼 준비는 마친 상태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고영표였다. 고영표는 7회말부터 로치에게 바통을 이어받았다. 7회를 네 타자로 막은 뒤 8회엔 상대 중심타자인 최정과 정의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조무근에게 공을 넘긴 고영표의 이날 성적은 1.2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 팀의 승리 덕에 개막전 홀드도 챙길 수 있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첫 날 불펜 기용을 시사한 김주한도 7회 마운드를 밟았다. 7회말 1사 1·2루 위기상황에 맞닥뜨린 김주한은 침착하게 유한준을 상대해 5구째 체인지업(시속 125㎞)으로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해낸 뒤 8회 마운드를 박정배에게 넘겼다.

비록 이날 승패는 갈렸지만 kt와 SK는 모두 5선발의 호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새 시즌, 이제 영건들의 선발 안착이 또 하나의 관심사로 자리잡게 됐다.

인천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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