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창립 50돌… 새비전 선포
3일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의 ‘잔칫날’이다. 2일 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화려한 불꽃놀이가 잔치의 시작을 알렸다. 그룹 안팎으로 악재가 겹친 롯데그룹으로서는 5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뉴 롯데’로 도약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의 창립기념일자 롯데월드타워의 개장일인 3일, 굵직한 공식 행사만 3개를 마련했다. 오전에는 대외적으로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알리는 비전 설명회, 오후에는 신동빈 회장 주재로 50주년 창립기념식과 롯데월드타워 오픈 기념식이 차례로 열린다.
비전 설명회는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이 주재한다. 그간 롯데의 비전은 ‘2018 아시아 톱10 기업’이었다. 롯데는 양적 성장에 기반을 둔 과거의 비전을 버리고 경영 생태계와 가치 경영을 앞세운 새 비전을 선포한다.
잔칫날의 주인공이 돼야 할 롯데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은 불참이 유력하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부부는 지난달 말 대만으로 출국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초대장을 보냈지만 확답을 듣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 주요 계열사도 같은 날 창립 50주년과 롯데월드타워 오픈 기념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롯데월드타워 오픈 기념상품을 준비했다. ‘레노마’의 1000원대 수건부터 ‘예거 르쿨트르’의 1000만 원대 시계까지 33개 상품에 롯데월드타워 로고와 이미지 등을 부착했다. 롯데마트는 마트 창립 19주년까지 겸해 프로스펙스와 손잡고 3만9900원짜리 운동화 ‘마하W’ 시리즈를 선보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