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들 0.5∼0.7% 전망… 연간 성장률도 상향 조정 검토 추경 편성 대선이후로 미뤄질듯
2일 경제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0.5%)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1분기 성장률로 0.5∼0.7%를 전망하고 있다. 분기별 성장률은 2015년 4분기(0.7%) 이후 5분기 연속 0%대를 나타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예상보다 잘되고 설비 투자도 살아나면서 지난해 4분기보단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달 말 앞서 발표했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수출이 잘되고 있지만 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기 때문에 상향 조정 여부는 조금 더 판단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로 2.2%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 등에서 요구했던 조기 추경 편성은 당분간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 편성에 대해 “1분기 경제지표와 실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혀 왔다. 여기에다 추경 편성을 위해선 국회와의 협의도 거처야 하는데 ‘장미대선’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부족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추경 편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내수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경기를 떠받치는 힘이 여전히 약하기 때문이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